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세계관을 통해서 세상과 타인을 바라봅니다.

우리가 반복하는 감정패턴의 밑바닥에는 '세상은 이럴 것이다', '남들은 이래야 한다', '나는 잘돼야 한다' 같은 믿음이 황금률처럼 깔려 있습니다.

사실 인간은 자기만의 안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살아온 경험이 다르고 욕구가 다른 사람들이 각자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가상현실을 만드는 것이지요.

문제는 자기만의 가상현실을 세상을 바라보는 무수히 많은 시각 중 하나로 여기지 못하고, '무조건 답'이라고 믿기 시작하면서 생겨납니다.

자기 감정과 생각을 명명백백한 사실이라고 착각하면서부터 갈등이 시작되지요.

세상이, 타인이, 내가 하는 일들이 전부 내 뜻대로 이루어져야 정상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으면 가장 괴로운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나입니다.

세상일이 내 뜻대로 진행되어야 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매사가 마음에 안들고 매번 걸려 넘어지겠지요.

사람들과 자주 갈등을 빚고 세상 일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채 고집불통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겁니다... 

자기가 어떤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한발 물러서서 관찰하는 것, 감정과 생각이 올라올 때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보는 것.

'화가 난다', '억울하다', '옳지 않다' 라는 감정과 생각에 휘둘려 자동으로 반응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지요.

자기가 쓴 안경을 세상 전체로 착각하는 태도와도 완전히 다르지요.

통제할 수 없는 것과 통제할 수 있는 것 중에서 내 마음만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우리는 편견과 집착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고, 자극에 따라 반응하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홀로서기 심리학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