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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프레임, 세상의 중심은 나
작성자 서문희 등록일 2023.05.02

  인간의 '자기 중심성'을 아주 재치있게 보여주는 실험이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수행되었다.

대학생 두 명을 한 조로 묶고 한 명에게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려서 어떤 노래를 연주하게 하고, 다른 한 명에게는 상대방이 손가락으로 연주한 노래 제목을 알아맞히게 하는 실험이었다.

이때 손가락을 두드려 연주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곡명을 알려줄 수도 없고 입으로 흥얼거릴 수도 없다.

연주자는 자신이 연주한 노래를 청중인 상대방이 알아맞힐 확률을 추측해서 적게 했다.

연주자들은 자신의 손가락 연주를 알아맞힐 확률이 최소한 50%는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청중이 노래제목을 맞힌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이제 스스로 실험을 재연해 보자. 자신이 연주자가 되어 '오 필승 코리아'를 손가락으로 연주해 보라.

'오~'부분에서는 강하게 끊어 치고, 그다음 '필승 코리~'까지는 조금 부드럽게 두드리고, 다시 '~아' 부분에서 강하게 칠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어깨도 들썩거리고, 박자, 멜로디, 감정, 어느것 하나 손색이 없는 정말로 환상적인 연주라고 생각하겠지만...

입장을 바꿔 청중이 될때 그 어떤 멜로디나 연주의 감흥도 느낄 수 없다. 그저 '탁탁' 책상치는 소리만 들린다.


그런데 연주자는 자신이 머릿속에서 경험했던 그 환상적인 연주가 다른 사람에게도 그대로 전달될 것이라고 착각한다.

'자기'라는 프레임에 갇힌 우리는 우리의 의사전달이 항상 정확하고 객관적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프레임 속에서만 자명할 뿐, 다른 사람의 프레임에서 보자면 애매하기 일쑤다.

이러한 의사불통으로 인해 생겨나는 오해와 갈등에 대해 사람들은 서로 상대방의 무감각과 무능력, 배려없음을 탓한다.


또한 나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보고 있기 때문에, 내 주관적 경험과 객관적 현실 사이에는 어떤 왜곡도 없다고 믿는 경향을 '소박한 실재론'이라고 한다. 소박한 실재론 때문에 사람들은 '내가 선택한 것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선택할 것'이라고 믿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늘 보편적인 존재라고 믿고 있는 것,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이런 현상을 '허위 합의효과'라고 하는데 자신의 의견이나 선호, 신념, 행동이 실제보다 더 보편적이라고 착각하는 자기중심성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허위 합의효과에 사로잡힌 우리가 깨달아야 할 사실은, 이 세상에는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 프레임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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