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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흉한 말은 구분하자
작성자 서문희 등록일 2022.12.16

.... 듣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잠시라도 정적이 흐르면 불안한 마음에 무슨 말이든 일단 뱉고 보는게 습관이 되었다.

내 딴에는 좋은 의도로 침묵을 깨고 대화를 이끌기 위해 던졌던 실없는 말들이 나의 약점이 되어 돌아온 경험이 종종 있었다.


말을 많이 할수록 실수의 빈도는 늘기 마련이다.

말을 할수록 나에 대한 정보를 계소해서 노출하는 셈이고, 그건 누군가에게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있다.

말을 많이 한 어느 날, 기가 빨리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쓰여 찝찝한 기분이 든다면 그건 용량초과의 신호다.

수많은 말 중 '이 말은 하지 말걸' 하는게 있었을 것이고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뱉은 말이 결국 짐이 되어 돌아오는 게 아닐까.

....

말을 조심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를 지키기 위해서'.

나에겐 중요한 일을 누군가에게 말로 표현했을 때, 그 일이 입에서 입으로 가볍게 날아다니는 모습에 상처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고민, 가족이야기, 사생활은 누군가의 안줏거리가 되기에는 소중하고 은밀하다.

왜 내 삶의 소중한 부분을 그렇게 쉽게 남의 입에 내어주는가. 소중할수록 더 조심히 다뤄야 한다.


"우리는 무시당하는 것을 죽음으로 생각하고 침묵을 약함을 드러내는 기호로 인식하는 듯하다. 그래서 마치 자기 목숨이 달려 있기라도 한 것처럼 필사적으로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한다."<홀리데이 '에고라는 적'에서>


말 잘하는 기술이 너무나 중요한 세상이지만 그만큼 우리는 말에 지쳐 있다. 말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렇다.

당신이 침묵으로 여백을 남겨두면 그 여백은 누군가가 채우기 마련이다.

그러니 굳이 나서 말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당신은 당신으로서 충분히 좋은 사람이다.



                                                                        -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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