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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다는 건 그의 일생이 오는 것이다.
작성자 서문희 등록일 2022.12.15

처음에는 어떻게 이 틈새에서 장사를 했을까 신기했다.

그런데 그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생활을 했다고 해서 따라 들어가 봤더니 그 통로 깊숙이 살림살이가 있었고 그 세월이 무려 30년이었다.

.... 만약 내가 방송 때문에 취재를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녀를 만나지 못했을 테고, 그랬다면 건물과 건물 사이 통로에 숨어 있는 놀라운 공간을 보지 못했을 테고 그랬다면 나에게 그녀는 그냥 명동 거리에 있는 수많은 상인 중 한 명으로 남았을 것이다.


.... 취재를 하면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라는 말을 떠올린다.

명동 거리에서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조그만 가판대에서 이런저런 잡동사니를 파는 한 여자에게 그런 역사가 숨어 있을지 미처 몰랐었다. 그러니 인연이라는 건 얼마나 놀랍고 신기한가.

그래서 나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에게 담겨 있을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이번엔 또 얼마나 어마어마한 역사를 가지고 와서 나를 놀라게 만들까.

그래서 어떤 사람이든 그가 내게 걸어오면 그의 일생이 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정현종의 '방문객' -



                                                                                       - '참 괜찮은 태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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