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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세계 (막스 피카르트)
작성자 김신철 등록일 2022.11.18

오늘은 의사이자 작가인 막스 피카르트의 명저 침묵의 세계를 하나님께 드리며 말의 안식, 침묵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십시오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몸도 마음도 땅도 안식이 필요하듯이, 말도 침묵이라는 안식이 필요합니다. 말을 배우는 데는 2년밖에 안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의사이며 작가인 독일인 막스 피카르트는 침묵을 예찬합니다. 사물과 침묵, 사랑과 침묵시간과 침묵자연과 침묵병 죽음 그리고 침묵 등 여러 주제 속에서 침묵의 의미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태초에 말이 있기 전에 침묵이 먼저 있었다고 하면서 침묵이 말을 멈추는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말을 포기하는 대신 그 이상의 의미를 전달하는 행위라고 보았습니다.


침묵언어의 결핍이 아니라언어가 충만한 상태로서, 언어의 적극적인 행위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또한 말은 침묵의 배경이 없으면 깊이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위대한 말, 깊이가 있는 말은 침묵에서 나오고, 침묵의 배경이 없는 언어는 천박하고, 속이 비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말의 홍수 속에서 살아갑니다. 잡음, 소음, 유언비어, 허튼소리, 이간질하는 소리, 끊임없이 울리는 휴대폰 소리들 속에 둘러싸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운 모습이 되어 갑니다.


한 가지 일에 15분 이상 집중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가벼운 성향을 가리켜 쿼터리즘(quarterism)’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쏟아지는 수많은 소리와 정보 속에서 침묵을 잃어버리고, 하나님과 자신을 만나는 시간보다, 소란 속에서 혼돈과 만나는 시간이 많습니다. 말을 안 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말을 하되, 거짓말 큰 말 과장된 말 소음이 아닌, 참된 말, 침묵에 뿌리를 박은 실한 말, 사랑과 살리는 말을 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말의 안식, 즉 침묵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넘쳐나는 정보 과잉 속에서, 침묵을 통한 사색을 하면서, 옳은 정보와 헛된 정보를 구별하는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씩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끄고,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들여다보며 진짜 대화를 나누라.” 구글의 회장인 에릭 슈미트가 보스턴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한 말입니다. 현대인은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어떻게 하든 그 빈 공간을 채우며, 큰 목소리를 내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침묵해야 고요해지고, 고요해야 하늘의 소리와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모든 훌륭한 작품 가운데서 침묵하는 부분이 가장 좋고, 모든 표현 가운데서 표현될 수 없는 부분이 가장 좋습니다.

예수님은 분주한 일상을 뒤로하고, 종종 한적한 곳을 찾아가 하나님 앞에 기도하셨습니다. 수많은 소리들을 뒤로 한 채, 하나님 아버지와의 깊은 만남을 가지셨습니다. 이 침묵의 샘이야말로 예수님의 가장 큰 힘의 원천이었습니다. “이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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